믿음과 행함의 논쟁을 넘어, 연합
에베소서 2:1-10은 전통적으로 바울의 이신칭의 신학 사상을 강조하는 본문으로 알려져 왔다.
또한 믿음이 중요한가, 행함이 중요한가, 라는 해묵은 논쟁이 있을 때마다 등장하는 본문이기도 하다. 믿음과 행함을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음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믿음과 행함을 분리하는 사고의 가르침은 신자들로 하여금 구원을 이해함에 있어 이것의 시간 순서적인 칭의-성화-영화 시각에 이론적인 기초를 두고 그 영향을 받게 하였다.
그리고 그 결과는 성경적 신앙의 포기, 신자들의 도덕성 결핍, 그들의 사생활 및 사역에 있어서의 실패, 복음전도 기회와 결실의 감소, 사회에 대한 교회의 영향력 감소 등의 심각한 증상들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놀랍게도 우리에게 주어진 에베소서 2:1-10의 본문은 믿음이나 행함 그 어느 한쪽을 중요하다고 말하거나 강조하고 있지 않다. 바울의 신학사상 전체에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주어진 본문 안에서는 그리스도 사건을 통해 신자들이 그와 연합되었음을 이신칭의보다 바울은 더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본 과제에서는 믿음과 행함(이신칭의) 그리고 그리스도와의 연합에 관한 바울의 표현들을 본문 안에서 찾아봄으로써 바울이 진심으로 강조하고 싶어 했던 내용이 무엇이었을지 살펴보려 한다.
슬픔과 사랑, 그리고 목적
그리스도인들에게 이신칭의 교리 본문으로 널리 인식된 에베소서 2:1-10을 자세히 살펴보면 바울은 믿음과 행함에 관한 내용보다는 그리스도와 신자의 연합의 관계를 인류의 슬픔과 비참의 과거 상태와, 하나님이 그리스도의 크신 사랑 안에서 행하신 일의 강력한 대조 표현으로 강조하고 있다. 바울은 본문 안에서 믿음과 행함에 관한 내용은 단지 8,9,10절에 할애한 반면, 그리스도와의 연합에 관한 내용은, 1,4,5,6,7,10절에 의도적으로 더 많은 비중을 두어 다루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하나님은 그리스도의 큰 아가페(그리스도 사건)로 인하여, 비참했던 상태의 인류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고, 일으키셨고, 하늘에 앉히셨음을 바울은‘그리스도 안에서’와 ‘함께’라는 표현과 ‘과거 시제’를 사용함으로 강조하고 있다.
그리스도의 죽음은 인류를 의롭다고 하고자 하는 하나님의 목적을 드러낼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을 드러내며 그리스도와 신자의 연합의 방법이 된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왜 이 일을 행하셨나? 그의 행함의 내면적 동기는 4절에, 목적은 7절에 드러난다. 다음의 표는 그리스도 사건을 말하고 있는 4절을 중심 구절로 하여, 바울이 인류의 이전 상태와, 그리스도와 신자의 연합된 상태를 어떻게 강조하고 있는지를 보여 준다.
따라서 우리는 더 이상 에베소서 2:1-10 이 ‘믿음을 강조하는가, 행함을 강조하는가’에 주목해서는 안 된다. 여기서 바울의 관심사는 옛 관점도 새 관점도 아닌, 사랑의 관점으로 조망하는 그리스도와 신자의 연합이기 때문이며, 이것은 신자들로 하여금 오늘을 성화의 삶으로 살게 하여 주는 것이다.
표 에베소서 2:1-7 구조
A 1 그는 허물과 죄로 죽었던 너희를 살리셨도다 (선언)
B 2 그때에 너희는 그 가운데서 행하여 이 세상 풍조를 따르고
공중의 권세 잡은 자를 따랐으니 곧 지금 불순종의
아들들 가운데서 역사하는 영이라
C 3 전에는 우리도 다 그 가운데서 우리 육체의 욕심을
따라 지내며 육체와 마음의 원하는 것을 하여 다른
이들과 같이 본질상 진노의 자녀이었더니
D 4 긍휼히 풍성하신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그 큰 사랑을 인하여
C' 5 허물로 죽은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고
(너희는 은혜로 구원을 받은 것이라)
B' 6 또 함께 일으키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하늘에 앉히시니
A' 7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에게 자비하심으로써 그 은혜의 지극히 풍성함을 오 는 여러 세대에 나타내려 하심이라 (목적적 선언)
그리스도와의 연합, 현재적 삶에서
에베소서 2장 1-10절은 믿음과 행함을 강조하기보다는, 그리스도와 신자의 연합을 더욱 강조하고 있음을 밝혔다. 바울은 그리스도의 사랑의 사건을 통하여 신자와 그리스도가 연합한 상태가 되었고, 이것은 피조세계 전체를 바로잡고자 하는 창조주의 궁극적인 계획과 관련된 것임을 서술하였다.
이것은 신자들에게 자신에 관하여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자신에 관해서 확실히 알아야 할 진리가 무엇인지를 가르쳐준다.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를 믿음으로(혹은 그의 신실함으로) 구원을 얻은 자들일뿐만 아니라, 선한 일을 위하여 그와 연합된 자들이다. 이 목적은 그리스도와 연합되어 현재 속으로 침투해 들어온 장래의 사건을 오늘로 살아가는 신자의 삶을 통해 실현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와 신자의 연합은, 신자들에게 바른 성화의 삶을 살도록 이끌어준다고 하겠으며, 이 진리는 더욱 강조되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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